갑자기 애니메이션을 미친듯이 주문했습니다. 우연히 한 커뮤니티에서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Solid State Society> BD(Blu-ray Disk) 발매소식을 알았고, 그 특전으로 200p의 아트북이 포함되어있다는 걸 보고서였습니다.

사실 '30인치 모니터+5.1ch 스피커+PS3+자취'라는 영상 감상에 특화된 환경을 가지게 된 후부터,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이하 <공각기동대 S.A.C>) 시리즈는 TV판 DVD 세트를 구하려고 몇번이나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하려는 시점보다 훨씬 전에 국내유통사인 '뉴타입 DVD'에서 TV시리즈 절판행사를 끝으로 재입고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 포기했었습니다. 그당시에도, TV판 총집편 시리즈를 3가지로 묶어서 '미라지 엔터테인먼트'에서 유통을 하였으나, 역시 볼려면 TV판 full로 봐야지 하는 생각에 구입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바케모노가타리> BD vol.1~6을 통해 블루레이의 화질과 볼륨에 만족하고 났더니, 앞서 말한듯이 <공각기동대 S.A.C> 시리즈 총집편이라도 '블루레이라면 볼만하겠다, 게다가 엄청 두꺼운 아트북마저 준다'라고 생각해서 사게된 것이죠. 그러면서 겸사겸사 yes24를 둘러보다 보니, 이왕 사는 김에 전 시리즈인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이하 <공각기동대>)나 <이노센스(Inocence)>도 사고, 그러다보니 오시이 마모루 감독 생각이 나서 <인랑>도 샀습니다. 여기에 <카우보이 비밥> 5.1ch 리뉴얼 박스세트가 무척 저렴한 가격에 판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좋아하는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1기가 DVD Box로 예약판매를 한다는 것도 보고, 추가로 최근 관심이 높아진 제작사 'Studio 4˚C'의 <철콘 근크리트> DVD가 4900원이라는 밥값보다 싼 가격으로 팔길래 샀습니다. 쭉 나열하니 길지만, 요컨대 '지름신이 왔다간 것' 이겠죠.

산 것들은 저리 많지만, 여기서는 <공각기동대>에 대한 잡담이 많은 관계로 일단 그 시리즈에 대해서만 잘라서 소개하겠습니다.

스튜디오 붐붐


 

중3인가 고1때 처음으로 샀던 애니메이션 VCD,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1995)>. 당시에는 어린만큼, 내용보다는 모토코의 저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과 하드코어 액션씬에 이끌려 샀던 것 같다. 그러고보니 성인용(당시엔 18금)인데 잘도 샀다 싶다.


본격적인 제품 사진에 앞서, 일단 추억을 곱씹어볼까 합니다. 보기싫은 분은 회색 섹션은 건너뛰어서 보세요. 사실 이 글을 블로그에서 보는 분이 몇분이나 될까 싶습니다만. 딱 주제에 맞는 글만 쓰고 싶지만, 이런 이야기를 다음에 또 언제 적어보나 싶기도 하고.

저는 특히나 일본 애니메이션 중 <공각기동대>와 그것의 제작사인 Production I.G에 집착하는 편입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한 당시의 상황과 맞물려있습니다.

일단 제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격적으로 지각하고 보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인가 당시 다녔던 영어학원에서 만난 친구가 <신세기 에반게리온> TV판 VCD를 빌려주었던 사건부터였습니다. CD 커버가 A4용지에 프린트된 것이었으니 아마 잘만든 해적 CD였을 겁니다.  당시에 본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잔혹성과 상상도 못한 액션씬으로 이제껏 제가 알던 애니메이션의 범주를 뛰어넘었고, 여기에 더하여 성경의 묵시록과 결합된 '뭔가 있어보이는' 스토리는 저를 단번에 추종자로 만들었습니다. 요즘 말하는 '중2병'의 일종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덕분에 중3때 학교에서 홈페이지 만드는 법을 배우고 에반게리온 팬 싸이트를 만들려고 시도한 적도 있었죠.

이런데다가 추가로 당시(1998년)부터 단계적인 일본 문화 개방으로 본격적으로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유입되기 시작하고, 통신망의 발달로 대놓고 일본 애니메이션 녹화본이 네트워크에 돌아다녔으며,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잡지인 <Newtype>의 한국판이 공식적으로 들어오고, 추가적으로 케이블이긴 하지만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이라는 '투니버스'의 등장.

여기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투니버스' 채널의 <스튜디오 붐붐> 프로그램입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매니아들이 기억하고 있는 프로그램일 겁니다. 그 새벽에 하는 프로그램을 제가 어린 나이에 어떻게 봤는지는 기억이 희미하지만, 정말 알찬 방송이었습니다. 통신망의 발달이라고 해도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정말 찾기힘들던 당시, <출발 비디오 여행>의 포맷을 따라 최근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면서 전문 비평가인 송락현(블로그: [클릭])씨의 다큐멘터리 형식의 분석이 빛났던 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5대 거장> 편입니다. <철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의 '데즈카 오사무', 그의 제자이자 <보물섬>, <도전자 허리케인 조>, <베르사유의 장미>로 유명한 '데자키 오사무'.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야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지금은 보기 힘든 이름이지만, 정말 대단한 분들이죠.

여담이지만, 그외에도 <청의 6호>로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면서 제작사 'GONZO'를 소개해준 것도 기억납니다. 여기에 TV시리즈인 <라스트 엑자일>, <암굴왕>의 영상미나 <레드 가든>의 실험정신을 봤던 기억이 합쳐져서, 지금은 판치라 애니 <스트라이크 위치즈>로 전전긍긍하는 GONZO에도 계속적인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부도날 줄 알았는데도 다시 <라스트 엑자일: 은빛날개의 팜>을 제작한다고 하니, 역시 저력은 있나 싶구요. 그러고보니 <슈퍼 스트리터 파이터 4>의 애니메이션 및 PV도 GONZO에서 제작했었죠.

사이버 펑크



사이버 펑크의 헐리우드측 대표작으로 꼽히는 <블레이드 러너 (1982)>. <스튜디오 붐붐>에서 이 영화가 사이버 펑크 장르의 선두주자로 소개해줬던 것 같다. 아 찾다가보니 이 영화가 소설 <안드로이드도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각색해서 만든 것. 그러고보니 원사운드님의 카툰 <오토봇은 오토양의 꿈을 꾸는가>가 떠오른다([클릭])

그리고 일본측 대표작으로는 역시 오토모 카츠히로의 <아키라 (1986)>. 당시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밀한 묘사와 연출이 돋보인다. 사실 내용은 우울한 미래상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원 미디어'에서 <아키라> DVD DTS 버젼(3disc)을 판매중이던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사서 다시 볼까 싶다. 이때 제작을 맡은 스탭의 대부분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큰 영향을 주었다. 앞서 언급했던 Studio 4˚C도 이쪽 스탭출신으로 출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그 <스튜디오 붐붐>의 거장 편에서 본 인물들 중 제가 가장 끌렸던 것은 <공각기동대>와 오시이 마모루(이하 오시이 감독)였습니다. 제가 지금 물리학부 대학원 과정에 있는 것처럼, Sci-Fiction는 언제나 흥미로웠고, 특히 근미래의 디스토피아와 부조리한 인간상을 그린 '사이버 펑크'란 주제는 사춘기적 염세주의에 빠져있던 저에게 크게 와닿았습니다. 디스토피아란 점에서, 같은 sf계통인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나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를 만든 GAINAX와 안노 히데야키보다 더 큰 점수를 줬던 것 같습니다. 

사이버펑크(cyberpunk)는 1980년대 이후 등장한 과학 소설의 한 장르이며 인간 본성, 기술, 그리고 이 둘이 엮이게 되면서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새로운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이 장르는 특히 발달된 과학기술과 이에 따른 사회적 병폐, 부조리, 계급 갈등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사이버네틱스'(인공두뇌학, Cybernetics)와 '펑크' (70년대식 반항적 패션경향, Punk)를 합하여 만든 낱말로 브루스 배스케의 단편 <사이버펑크>(1980년)에서 비롯하였다. 그 뒤, 가드너 도조이스가 이 단어를 그가 편집하는 출판물에서 쓰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사이버펑크의 이야기는 자주 해커, 인공지능, 그리고 거대기업 사이에 일어나는 분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바깥 세계나 먼 미래를 다루는 다른 과학소설과는 달리 비교적 가까운 미래의 지구가 중심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클릭])

당시에는 근미래의 이야기였고, 지금은 현재의 이야기가 되었죠. 특히 IT 산업쪽의 대형 기업들 간의 특허권 분쟁이라거나,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항상 네트워크에 접속중인 현대인, 중국발 DDOS 공격에서 볼 수 있는 해커의 문제, 기업형 슈퍼 마켓(SSM) 문제에서 볼 수 있는 부로인한 계급화와 양극화. 물론 튀니지의 트위터 혁명이나 가격공개제도의 일반화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습니다만. 이러한 요즘의 생각은 나중에 좀더 정리해서 리뷰에 같이 써보든지 하겠습니다.

그렇게 <공각기동대>에 감화되었던 제가 우연히, 버스를 타고 가다가 골목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파는 전문 샵을 본 것입니다. 당시엔 제 친구가 빌려준 <신세계 에반게리온> VCD처럼 해적판 판매가 난무하다가 서서히 인터넷으로 넘어가던 시절인데, '정식 VCD <공각기동대>를 살 수 있다, 그것도 문화랑 동떨어진 포항에서!'라는 이유로 겨우겨우 용돈을 모아 구입했습니다. 형태는 하드커버 표지 3개에 VCD가 들어있는 형태였죠. 제대로 한글 자막도 있고. 그러고보니 당시 정식 수입한 곳이 있긴 했나 하는 의문도 약간 드네요.

이후에도 돈을 모아 틈틈히, 마치 아이돌 가수의 앨범을 모으는 소녀팬의 기분으로 <인랑 (1999)>, <원령 공주(1997)>,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1984)>를 샀습니다. 아무래도 학생의 금전적인 측면이나 수입하는 곳의 사정에 따라 극장판만 사게되다보니, 당시에는 인터넷으로도 극장판만 구해 봤습니다. 하지만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를 마지막으로 그 가게는 사라지더군요.

다행히 나중에 좀더 번듯한 'Anime Club'이란 가게가 포항 중심가에 생겼습니다. 그러고보니 그건 아직 존재하나 모르겠습니다. 물건이 직접 일본에서 공수해서 가져온걸 파는 거 같았는데. 아시는 분은 아실 성인만화 <G Taste>의 일러스트집이 구석에 놓여져 있어서 들어갈 때마다 실눈으로 힐끔힐끔 쳐다보던 기억이나네요. 그건 아무래도 정식 수입될 물건이 아니니 일종의 보따리 장수였을까요.

다시 정리하자면, 저에겐 지금도 진행형 주제인 사이버 펑크를 다루고 있고, 처음으로 VCD를 샀던 추억도 있어서, <공각기동대>는 저에게 특별한 애니메이션입니다. 덕분에 이번에 이렇게 시리즈를 다 지르게 되었습니다.

인랑 + 공각기동대 DVD Set (4 discs)


 

드디어 사진. <인랑> DTS Edition. 수입사가 '다우리 엔터테인먼트'인가 본데, 지금은 홈페이지가 없다. 정보를 찾아보니 '대원 미디어' 측인듯. 한정판으로 처음 출시될 당시에는 인랑 콘티북까지 있었다고 한다.([클릭]) 대원 미디어가 나름 중요한데, <달려라 하니>를 제작한 국내 최초의 애니메이션 제작 및 배급회사로, 만화책 모으시는 분들은 잘 알고계실 '대원 씨아이', '학산 문화사', 그리고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챔프', '애니박스', '애니원' 등을 설립했다. 요즘 각종 신작 TV애니메이션 저작권을 따내 매니아들의 이중적 모순을 보게 만드는 '애니플러스' 채널은 다른 회사인 '제이제이 미디어웍스'의 것으로 상관이 없다.

그리고 <공각기동대> DVD판. 안타깝게도 2.0ch이다. 2008년도에 조지 루카스 사운드 팀도 가새해서 리뉴얼했다는 <공각기동대 2.0>은 국내에 나오지 않은듯. 이 역시 대원미디어 측인것 같다. 내가 VCD샀을 때엔 어두운 색 계통의 배경이었는데, 노란색 계통이라 좀 어색하다.

 


현재 위와같이, <인랑>과 <공각기동대> DVD를 추가 디스크 한 장씩 포함해서 총 4장으로 판매 중입니다. yes24에서 산는데 정가 43,000원에 판매가 9,900원이군요. 특전도 없고, 특히나 <공각기동대>의 경우 상당히 표지가 마음에 안들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용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인랑>은 Special Feature까지 다보고, <공각기동대>는 본편만 본 상태입니다만, 역시나 화질은 그냥저냥입니다. 당연히 HD도 아니니깐요. 그래도 확실한 건 당시 VCD보던 때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추가 디스크는 <인랑>만 봤지만 그냥 그런 정도입니다. 인터뷰에서는 각본을 맡은 오시이 감독의 고집과, <인랑>의 감독이면서 <아키라>와 <공각기동대>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후배 '오키우라 히로유키'(이하 오키우라 감독) 간의 미묘한 감정싸움도 보이고. 그외에도 좀 복잡하게 들리던 조직계통과 세계관을 짧게나마 정리해주고, 연출에 주목할 포인트를 찝어주더군요. 확실히 저같이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구성입니다만, 역시 좀 DVD 한장 치고는 짧아서 안타깝습니다. 한정판처럼 콘티북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작품 소개>

 


현재 <인랑> 리뷰용 자료는 대부분 수집한 상태라, 리뷰로 작품 설명을 대체하려 하였지만 시간이 얼마 없어서 여기에 일단 대략 적어둡니다. 위의 영상은 <인랑>의 트레일러입니다. 패전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반정부 테러와 무장경찰의 대립으로 혼란한 가상의 역사속에서, 정부 부처간의 알력다툼, 그 속에서의 테러리스트와 무장경찰의 사랑, 그리고 그것을 관통하는 동화 <빨간 두건>의 모티브가 주된 내용입니다. 저도 DVD를 사기 전까지 오시이 감독의 작품으로 알았지만, 각본이 오시이 감독이고 연출 및 총감독은 오키우라 감독입니다.


참고로 <인랑>은 오시이 감독의 작품 시리즈 <케르베로스 사가>의 4번째 작품으로, 기본 베이스는 시리즈 전작인 위 영상의 오시이 감독의 실사영화, <케르베로스: 지옥의 파수견 (1991)>의 리메이크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빨간 두건>의 모티브를 삽입하고, 총감독인 오키우라 감독의 주문에 맞춰 약간은 무미건조한 러브 라인을 넣으면서 애니메이션 <인랑>이 탄생합니다. 주의할 것은 이들 세계관은 가상역사로,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승리하고 일본은 연합군측에 있다가 독일에 점령되어 있었다는 설정입니다. 다른 분들의 말대로 특별한 의미없이 단순히 독일제 무기를 넣고싶어서 만든 설정같지만요.


위의 영상은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원작(1995년, 좌측)과 3D를 좀더 적극적으로 쓴 2.0 버젼(2008년, 우측)의 오프닝, <Making of a Cyborg> 테마곡과 두 영상의 비교입니다. 전뇌화와 의수, AI의 발달이 이루어진 근미래에서, 해커와 그에 맞서는 공안9과의 액션과 함께, 신체의 구속에서 해방된 인간은 과연 어떻게 구분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공각기동대' 시리즈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됩니다. <애플 시드>로 유명한 '시로 마사무네'의 2권짜리 원작 코믹스 <공각기동대>. 이 원작을 따라가되 유쾌한 분위기를 지우고 둔탁한 극화풍으로 그려서 상징적인 대사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는 오시이 감독의 극장판 시리즈;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과 <이노센스 (2004)>. 마지막으로 원작 코믹스의 디자인과 분위기를 따라가면서,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가 원작이나 <공각기동대>의 내용과 달리 인형사를 만나지 않고 공안 9과를 들어갔으면 어땠을까의 스토리를 그린 '카미야마 켄지' 감독(이하 카미야마 감독)의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시리즈; <공각기동대 S.A.C (2002년, TVA 1기 26화)>, <공각기동대 S.A.C 2nd GIG (2004년, TVA 2기 26화)>,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 (2006년, OVA)>.


 

이노센스 DTS  Edition DVD (2 discs)


 

 

오시이 감독의 공각기동대 시리즈 2탄. <이노센스 (2004)>. 그래도 앞선 dvd와는 달리 하드커버 박스가 있어 좀더 수집욕을 만족시켜 준다.

 
그리고 오시이 감독의 두번째 공각기동대인 <이노센스> DTS Edition입니다. 이것은 의외로 2004년 발매임에도 아직 정가 25000원에서 22500원으로 yes24에서 판매중입니다. 참 비평이 여러모로 갈리는 작품인데 인기는 있나봅니다.

본편 영상은 최신작이라 그런지 <공각기동대>나 <인랑>때보다 깨끗합니다. 애초에 색감이 매우 독특한 작품이라, 블루레이로 나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만, 일단 이 DVD에 불만은 없습니다. 어쩌면 워낙 영상미가 훌륭한 작품이라 어색하지 않게 느끼는 것일지도요. 하지만 후면의 광고문구는 좀 뜬금이 없네요. 혹평의 근거가 되기도 했던, 쓸데없을 정도로 많은 철학적 인용구로 나타나는 <이노센스>의 주제는 인간 중심의 철학을 비판하는 것입니다만.

추가 디스크에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과 연출을 담당한 '니시쿠보 미즈호'가 영상을 보며 말하는 오디오 코멘터리, 제작진들의 인터뷰와 과정이 담긴 메이킹 필름, 트레일러, 그리고 <이노센스>의 홍보 및 마케팅을 담당했던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즈키 토시오' PD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치열한 대담, 트레일러 및 기타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추가 디스크 내용은 완전 대만족입니다. 역시 영상을 보면서 직접 연출과 감독이 지적하는 내용은, 다르구나 하는 걸 느낍니다. 대가들이 모여서 5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제작해서 그런지 연출이 워낙 대단해서, 그들이 지적하는 내용하나 하나가 놀랍습니다. 당연히 3d인줄 알았던 자동차가 오히려 2d이라던지, 축제에 나오는 사람들이 다 제각각 움직이고 있다던지. 이는 메이킹 필름에도 드러납니다. 별 위화감 없이 보았던 골목가게의 총격씬이 대부분 3d로 만들어져 있었구요.

마지막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스즈키 토시오' PD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대담은, 고집불통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약간의 콤플렉스와 비난까지 볼 수 있으며, 현대 사회의 인간상에 대한 비판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직접 쓰지 않아서 가슴 위쪽밖에 못그린다라고 말했는데, 최근 제가 사회를 본 학교 콜로키움, 한국 애니메이션의 개척자 '신동헌'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지금 애니메이션은 가장 기본적인 입모양도 못맞춘다는, 기본을 놓친다는 이야기였죠.

아, 잊었지만 이 <이노센스>는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극중에 나오는 책의 문자도 다 한글로 처리했습니다. 아마 국내 개봉하면서 그런 처리를 한 것 같은데,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작품 소개>


<이노센스>의 오프닝. 음악감독이 '카와이 켄지'로 전작과 같아서 테마 음악이 많이 비슷할 겁니다.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소령' 쿠사나기 마코토가 인형사와 만나서 융합해서 공안 9과를 떠난 후, 이번엔 그녀의 파트너였던 '바토'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이야기합니다. 전신 사이보그라는 점에서 자신의 인간성에 의문을 품는 바토, 그리고 의문의 안드로이드 폭주사건을 파고들면서 드러나는 인형의 이야기로 또다시 인간다움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오시이 감독의 영화 <아바론 (2002)>에서도 등장하였습니다. 가상현실 게임이 현실화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전투게임 '아바론'에 중독된 게이머들의 현실과 가상세계에 대한 모호함, 자기 정체성에 대한 회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실사에 만화적 기법을 도입하여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결합을 시도하고, 의도적인 아웃포커싱이나 색감을 빼는 방식으로 몽환적 분위기를 만들어 영상미는 있었지만, 일부러 배우를 모두 폴란드인으로 쓰고 극중 언어마저 폴란드어, 게다가 오시이 감독 특유의 현학적인 메세지 제시법으로 '지루한 동유럽 예술영화'처럼 취급받고 있습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이노센스>에서는 특유한 암울함을 묘사하면서 강렬한 주황색 등의 조합으로 약간 분위기를 다듬는 것을 보입니다. 하지만 성경 구절 등을 인용하는 등 여전히 관객에게 불친절한 메세지 전달로 비난을 받았죠.


 

공각기동대 S.A.C: The Laghing Man Blu-ray Disc (1 disc)


 

 

우선 겉면 표지 앞 뒷면.

그리고 이것이 속 구성. 해설을 덧붙인 얇은 16p. 북클릿이 포함되어 있다.

알고보니 이중표지. 전 기존의 것이 더 나아서 원래 것 그대로 쓰고 있다. 앞으로 나올 S.A.C는 다 기본적으로 이중표지에 해설 북클릿 포함.

그리고 북클릿. 사회학자의 코멘트와 해석, 일러스트, 포스터 등이 프린트 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은 <공각기동대 S.A.C: The Laughing Man> BD를 사면 <공각기동대 S.A.C: Invisual Eleven>,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와 합쳐 수납하기 위한 Box도 준다. DVD판은 그전부터 있었고, 2011년 1월 미라지 엔터테인먼트에서 BD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미야마 감독의 공각기동대, TVA 1기 <공각기동대 S.A.C>의 총집편, <공각기동대 S.A.C: The Laughing Man (웃는 남자)> BD판입니다. 16p정도의 해설 북클릿과, 다른 S.A.C 시리즈와 함께 보관할 수 있는 트릴로지 박스를 줍니다. 올해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하였고, 현재 정가인 27500원으로 판매 중입니다. 2008년 TV판 배급을 담당하던 뉴타입 DVD가 절판행사를 끝내고 나서 판매를 시작한, 미라지 엔터테인먼트 유통의 총집편 시리즈 DVD판은 지금은 권당은 13500원, 3권 합쳐서 49500원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본편은 1기의 주된 내용이었던 '웃는 남자' 사건을 위주로 압축하고, 그에 따라 몇몇 시나리오는 빼면서 그에 발생하는 공백을 매우기 위해 신규 영상과 대화를 추가하여 160분이라는 긴 시간의 영화와 같은 작품을 만든 것입니다. 그만큼 30분이라는 TV판의 페이즈 끊김을 방지하고, 이어지는 전개로 더 몰입감을 줍니다만, 잘만든 시나리오인 타치코마들의 정체성 획득같은 측면이 빠져있다는 건 역시 큰 손실입니다. 전 본편 마지막을 보면서 타치코마들의 자기희생에 울컥했지만, 과연 TVA를 보지 않은 분들도 그정도로 느낄수 있을까 의문이네요. 그래도 웃는 남자의 대화를 좀더 명확하게 보여줌으로써, 주제를 더 전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외 부가영상으로는 소령을 맡았던 성우 '타나카 아츠코'와 카미야마 감독의 총집편에 대한 대담, PV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카미야마 감독은 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실제 일본에서 있었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자신이 성장기에 느꼈던 충격과 혼란을 담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앞서 말씀드렸던 극장판들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연출이나 제작에 관한 내용은 다소 적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공각기동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구성은 2기 총집편도 같습니다. 북클릿 내용은 사회학자가 바라보는 해석이 담겨있어서, 신선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현대사회에 대해서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주더군요.

아 참, 이게 애니원이었나 애니박스였나 에서 아마 더빙판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TV판 DVD때는 한국어 음성이 선택가능했지만 총집편 시리즈는 일본어 음성 밖에 없습니다.


 

<작품 소개>


기본적인 세계관은 <공각기동대>와 같지만, 언급했듯이 스토리는 관련성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무성 소송의 테러진압부대인 공안 9과가 정부 요인 테러, 인공지능 전차의 폭주, 기업테러 등을 쫓던 도중, 과거 문화적 트랜드로 까지 번졌던 극장형 범죄 '웃는 남자' 사건과 관련된 사실을 깨닫고, 이를 파해쳐가며 부제인 Stand Alone Complex를 확인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Stand Alone Complex란 제가 이해하기로는 '네트워크의 발달로 정보의 급속한 병렬화가 보이면서 타자의 의식에 지배당하는, 쉽게 휩쓸리게 되는 사회적 현상'입니다. 반대로 타치코마들이 정보의 병렬화에도 불구하고 얻는 개성은, Stand Alone Complex의 역과정의 형태로 책이나 여행등을 통한 경험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원작의 분위기 메이커 타치코마가 등장하고, 인물 디자인도 극장판에 비해 힘이 많이 빠진 코믹스 버젼이며, 혼란스러운 메세지 전달보다는 서스펜스와 액션에 치중하여서, 2기와 함께 전세계적인 성공을 이끌어 냈습니다.



위는 1기 위성방송판 오프닝 Origa의 <Inner Universe>입니다. 비슷한 시기 발매된 공각기동대 게임의 영상을 차용했다고 합니다. 처음 이 오프닝을 보고 '앗 저건 내가 아는 소령 누님이 아니야!'라고 외쳤지만 다행히 훌륭한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이더군요. 위성방송판으로 갈리는 이유는 몇년 후 지상파로 내보낸 영상에는 다른 오프팅이 쓰였다고 합니다. 대부분 보신 것은 위성방송판일 것입니다. 예전 <러시아인의 삶과 문화>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러시아 음악의 대중성과 함께 위 오프닝을 들고 왔을 때 충격이란. 참, 음악감독은 <카우보이 비밥>,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음악으로 유명한 '칸노 요코'입니다.



그리고 위성방송판 엔딩인 Scott Matthew의 <Lithium Flower>. 너무 마음에 드는 곡이라 노래방 다닐때 여러모로 찾아봤지만, 없더군요. TVA 음악들이 너무 좋아서 총집편에 OP/ED이라도 수록해주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공각기동대 S.A.C: Individual Eleven Blu-ray Disc (1 disc)



1기와 마찬가지로, 북클릿과 이중표지로 되어 있다.

북클릿에는 무려 충격적인 포스터도. 저게 소령 누님이라고?! 1기 오프닝때보다 더한 충격이다. <은혼>에 잠깐 등장했던 싸이코 건 단 긴토키의 옛 동료들도 아니고.



역시 같은 카미야마 감독의 공각기동대, TVA 2기 <공각기동대 S.A.C 2nd GIG>의 총집편, <공각기동대 S.A.C: Individual Eleven (개별 11인)> BD판입니다. 웃는 남자의 블루레이 구성에서 수납장 박스와 내용을 빼면 구성부터 가격까지 똑같습니다.

이번은 2기 주된 내용인 '개별 11인' 사건을 위주로 압축하였습니다. 2기 자체가 좀더 1기에 비해 내용이 꼬리에꼬리를 물면서 넓게 전개되다보니 좀더 많은 편집과 수정이 있었습니다. 특히 모호한 소령과 '쿠제 히데오'의 관계를 명확하게 하면서, 애매한 개념의 해킹씬 등을 수정한 것이 눈에 띄였습니다. 웃는 남자에서 전개상 빼기 힘들었던 타치코마 이야기를 둥실뭉실하게 넘어가서 껄끄러웠다면, 2기는 확실하게 선별하고 비는 내용은 새롭게 채워서 좀더 몰입감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또 액션이나 연출이 괜찮은 몇몇 씬들이 희생이 되었죠.

부가 영상이나 북클릿은 웃는 남자의 구성과 동일하기에 넘어가겠습니다.


 

<작품 소개>


1기에서 웃는 남자 사건을 쫓다 정치적 음모로 해체되었던 공안 9과는, 새로운 내각의 구성과 함께 중국 대사관 점거 사건을 해결하면서 복귀합니다. 이외에도 인공지는 헬리콥터의 폭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시아 난민들을 자극하는 테러를 진행하던 인물들은, 갑자기 방송탑 위에서 자신들을 '개별 11인'이라 밝히며 서로를 죽여 자결합니다. 이 때 유일하게 자결하지 않고 뛰쳐나간 인물, 쿠제 히데오와 테러를 막겠다면서 나선 수상한 인물, 내각 정보청의 고다 히토리의 등장. 이 사태는 결국 전작에 던진 주제인 Stand Alone Complex의 연장선으로 벌어진 일이지만, 동시에 현대 일본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져야하나라는 것도 던져주고 있습니다.

사실 여기서 우리나라가 4차 세계대전 발발로 남한 위주의 통일이되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 과정에 일본이 적극적으로 투입된다거나, 난민으로 묘사하는 점에서 국내 매니아층은 꽤 반발이 심한 편입니다. 그리고 난민들의 봉기도 <인랑>때처럼 집단적 사상은 배제하고 테러의 측면으로만 축소하는 듯한 느낌이 아쉽지만, 역시 자연스럽게 주변 사회문제에 대한 의식을 깨운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1기때와는 달리, 오시이 감독이 직접 구성에 참가하였고, 그렇게 던져진 주제가 '난민'과 '핵잠수함'이라고 합니다.



2기 위성판 오프닝, Origa의 <rise>.



역시 위성판 엔딩, Steve Conte의 <living inside the shell> 풀버젼. TVA버전이 없어서 이걸로 때웁니다.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 Blu-ray Disc (1 disc)



역시 기본적인 구성은 앞선 웃는 남자나 개별 11인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날 지르게 했던 대망의 200p 아트북.

캐릭터는 물론이고

메카의 내부 모습, 미술, 악세사리도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다 일본어이지만요.

카미야마 감독의 <공각기동대 S.A.C>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작품, OVA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 BD판입니다. 국내에는 2011년 3월 26일경에 출시되었습니다. 본편이 약 100여분이라 기존 작품들보다 다소 짧아서 그런지, 부가영상에 메이킹 필름과 Nissan 자동차와의 콜라보레이션 행사, 벤처기업에서 만든 소형 타치코마 로봇, 쇼트 애니메이션 <타치코마스런 나날>과 <우치코마스런 나날> 등이 나옵니다. 그리고 추가 구성품으로 이중 속지와 해설 북클릿, 마지막으로 200p짜리 아트북을 줍니다.



SSS의 오프닝, Origa의 player.

이번은 저도 처음 본 작품이라 여기서 소개를 하도록 하죠. 개별 11인 사건에서 2년이 지난 후, 공안 9과는 신입대원을 받고 설비도 늘이는 등 증강되었지만 그자리에 소령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언급은 나오지 않지만 아마 쿠제와의 정보 공유 후, 뭔가에 한계를 느끼고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로인해 공안 9과는 '토구사'의 리더 체제로 개편되지만, 소령이 없는 공안 9과에 바토는 <이노센스>에서 나오는 것처럼 고독을 느낍니다. 그런 와중에 망명한 장군의 수하들이 생화학 테러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출동한 공안 9과, 하지만 범인들은 차례차례 '꼭두각시 인형사'의 전뇌 해킹으로 인해 자살하고 맙니다. 그들을 조사하던 와중에 만나게 되는 Solid State Society, 그리고 소령급의 천재 해커 꼭두각시 인형사는 과연 소령인가.

이번에도 카미야마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썩어가는 버섯'이라는 충격적인 말로 표현되는 노인 문제, 아동학대, 저출산 문제, 즉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닥쳐오는 문제이지요. 특히 저희 할머니께서 십 몇년 전에 교통사고로 치매가 걸리신걸 계속 지켜봐왔기 때문에 뭔가 더 와닿는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말과 관련되는 이야기지만 새로운 S.A.C, 정보의 병렬화에 따른 다중인격의 가능성도 다루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소령이 결국 공안 9과에 합류하게 되는 것에 대한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이 합류가 결국 팬을 위한 해피엔딩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좋게 해석하면, 네트워크가 극도로 발달된 사회에서도 실제 집단이 필요하다라는 결론일테고, 나쁘게 해석하면, 결국 사람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제속에서 해나아가는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기도 합니다.  

그외에도 망명정부에 의한 테러, 새로워진 공안 9과, 천재 해커 등의 컨셉은 이미 공각기동대 시리즈 내에서 여러모로 써먹어왔던 것에서, 그동안 공각기동대가 해왔던 새로운 개념의 제시에는 다소 못 미치는 느낌도 듭니다.

그래도 나이가 들어서 조금식 변화가 생긴 공안 9과 구성원들의 모습, 특히나 토구사의 변화는 기존의 팬들을 만족시켜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TV판 스텝들이 극장판을 만든다는 각오로 만든만큼, 영상미나 음악도 나무랄대는 없지만, 10년이나 끌어오면서 다소 익숙해져버린 컨텐츠를 결국 잡아버린 것이 실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대한 충격적인 모습은 좋았지만, 정확한 사회적 문제 제시보다는 충격 그자체로 끝나는 감이 있어서 매우 잘만든 '팬디스크'격의 작품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거 같네요.


 

실제로 부가영상 쪽에 등장하는, 직접 엉덩이를 실룩실룩거리면서 움직이고 인사하는 타치코마와 타치코마 쇼트 애니는 팬들을 만족시켜준다.



이왕 오픈샷이 이상한 Production I.G 홍보 리뷰 비슷하게 흘러가는 김에, 카미야마 감독의 츼근 작품을 보자. 국내 투니버스에서 정식 더빙판으로 방영되기도 했던, 그리고 극장판이 모두 정식 개봉되었던 <동쪽의 에덴(2009)> TVA 11화, 극장판 1부 에덴의 왕, 2부 파라다이즈 로스트가 있다. 위는 TVA판의 일본판 오프닝에 누군가 자막을 단 것. 국내판 오프닝은 따로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더 낫다. <허니와 클로버>로 유명한 '우미노 치카'가 캐릭터 디자인으로 참가하여 더욱 기대를 모았던 작품. 스릴러 속에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메세지와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한 사회비판, 철학적 메세지가 들어있다. '동쪽의 에덴'이란 여주인공 동아리에서 만든 일종의 웹싸이트 같은 것으로, 사진에 코멘트를 남길 수 있다. 덕분에 당시 국내에 스마트폰이 완전히 보급되기 전임에도 처음으로 증강현실(AR)을 알게 되었다. 이것도 DVD set가 22500원으로 나와있긴한데, 11화를 2disc로 전혀 특전이 없어서 그냥 망설이고 있다.



그외에 카미야마 감독의 최근 작품으로 <정령의 수호자 (2007)> TVA 26화짜리가 있다. 위는 오프닝인 Larc en ciel의 <SHINE>. 인기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상당히 고급스럽고 웅장한 동양 판타지를 보여주고 있다. Production I.G의 작품임에도 노파의 모습이나 여러 곳에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향기도 느낄 수 있는데, 내용도 잘짜여져 있고 여러모로 수작임에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의외로 보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름 주인공이 <공각기동대>의 소령, <BLOOD + (2005)>의 '오토나시 사야'에 이은 강한 여성 캐릭터 시리즈의 연장선, 그것도 30대의 여주인공이란 점도 매력인데 말이다.


공각기동대의 원작자인 시로 마사무네는, 이후 Production I.G와 <RD 잠뇌조사실 (2008, TVA 26화)>이라는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사이버 펑크를 만들기도 했다. 이건 오프닝을 아무리 찾아봐도 유튜브에서는 볼수 없어서 위의 장면으로 대체하자. 대충 저런 밝은 분위기다. 공각기동대와 겹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나, 보다 더 가까운 미래이고 전뇌화는 완전히 보급되지 않고 배경이 되는 섬에서만 실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배경이되는 섬의 바다를 근간으로 '메탈'이라는 네트워크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어서인데, 이를 바탕으로 역시 메탈과 현실과의 모호함, 신체에 대한 개념, 그리고 일종의 자연과 인간의 소통도 담고 있다. 이 남쪽 섬이라는 공간 덕분에 매우 강렬하게 채색된 배경 속에, 주인공 여중생 무리들이 뛰어다니면서 건강미를 뽐내다보니 시청자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다 보면서도 멋진 액션신과 다소 진지한 이야기들로 잘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본인으로썬 조금 주제의식이 약해지진 않았나 싶지만. 방영당시에는 위 장면 맨 좌측의 주인공 친구가 다소 뚱뚱한 편이라는 설정으로 풍만한 여체를 수영복으로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논란이 되기도 했다. 주인공마저 통통한 편이니. 어쩌면 저게 자연스러운 일본인 체형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다음에는 남은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1기 DVD 박스, <카우보이 비밥> 5.1ch DVD박스, <철콘 근크리트> DVD에 대한 공개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때는 아마 이처럼 폭주 안할꺼에요 아마.
Posted by Gim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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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이번 2011.07.18 0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각 기동대는 글에도 자세하게 써주셨지만, 두말할 나위가 없는 명작이죠.
    여러 부분에서 잘 짜여진 화려함을 보여주니, 딱히 정치적인 내용까지는 기대하진 않습니다.
    정치적인 것을 기대하고 본 애니메이션은 아니었으니,

    RD 잠뇌 조사실, 볼까하는 생각만 했는데 밝은 분위기였군요.
    왼쪽 여자애는 이토오 유키노인가요. 육덕좋네요ㅎㅎ

    블러드의 사야같은 강인한 여성이라니, 정령의 수호자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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