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할 게임은, EA의 레이싱 시리즈 최신작, "니드포스피드(이하 NFS) 더 런" 입니다. 1994년부터 제작되어 20편에 가까운 타이틀을 내며 EA의 간판으로 자리잡은 이 시리즈는, 최근 수년간 다른 레이싱 게임들의 등장과 다작으로 인한 완성도 부족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었습니다.

핫 퍼슈트는 필자가 싱글플레이만으로 뽕을 뽑았던, 매우 재밌는 게임이다.
※모든 사진은 누르면 커집니다.

그러나 2010년 '번아웃' 시리즈로 유명한 EA 소속의 Criterion Games가 리메이크한 "NFS 핫 퍼슈트" (오른쪽 사진) 의 성공과, 2011년 EA 소속의 Slightly Mad Studios가 만든 시뮬레이션 계열의 "NFS 시프트 2: 언리쉬드" (왼쪽 사진) 의 높은 완성도를 통해 기존의 아케이드/시뮬레이션 양방향에서 팬을 만족시키게 되었습니다. 이 바탕에는 EA의 'FIFA' 시리즈처럼 자본력으로 확보한 막강한 차량 라이센스와, '배틀필드' 시리즈로 검증받은 DICE 팀과의 협동으로 얻은 뛰어난 그래픽도 있었죠.

이렇게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NFS 카본, 언더그라운드, 프로스트리트" 등을 제작한 EA Black Box가 내놓은 차기작이, 미국을 횡단하는 레이싱-다소 독특한 컨셉의 게임 '더 런'입니다.

저는 "NFS 모스트 원티드" 이후로 니드포스피드의 팬이 되어 언급한 핫 퍼슈트와 시프트2도 구매하였지만,  더 런은 최근 대작들 러쉬로 고민하다가, 트레일러를 보고 독특한 컨셉에 이끌려 사게 되었네요. 전작들은 다 PC판으로 구매하였지만 굳이 PS3판으로 구매한 이유는 전작들 PC판으로 할 때 멀티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 지금은 좀 후회하고 있습니다. PS3판이 인스톨 지원을 안해서 그런지그래픽이 다소 흐릿하고 티어링 현상이 있고, 스테이지 당 로딩이 50초 정도로 좀 길거든요.



약 17분 가량의 영상입니다. 도중에 나오는 핫 퍼슈트, 시프트 2, 배틀필드 3는 PC판이고, 그란투리스모 5, 모터스톰 3, 언차티드 3와 본편인 더 런은 PS3판이라 그래픽 차이가 좀 있을 겁니다.


게임 소개: 미 대륙을 횡단하는 추월전


왼쪽 사진에서 오른쪽 인물이 주인공, 왼쪽 인물이 레이싱을 소개해준 여성이다.
오른쪽 사진의 여성은 도중에 등장하는 라이벌로,
실제 수영복 모델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관련기사: [TIG])

티저 영상이나 홍보 자료를 통해 영화 '도망자'와 같은 이미지로 인식되었던 게임입니다만, 정확히 따지면 무언가를 이유로 쫓기는 주인공이 그 죄를 없애기 위해 샌 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레이싱을 하는 것입니다. (왼쪽 사진) 각 지역마다 3~4가지의 스테이지로 되어있고 그것마다 일정 수의 라이벌을 추월하여 순위를 조금씩 올리는 것이 목적이죠. 타임어택 스테이지도 존재하고, "NFS 모스트 원티드" 때 처럼 특별한 라이벌이 등장하여 (오른쪽 사진) 그 라이벌과 대결하는 스테이지도 존재하지만, 주가 되는 것은 추월을 가장한 출발점이 다른 레이싱에서 1위를 하는 것입니다.

오른쪽 아래 니트로 게이지에 'ONCOMING NEAR MISS'란 말이 근접추월이다.

'추월'이라는 것은 사실 이 게임의 핵심적인 개념인데, 그전 시리즈와 달리 실제 도로처럼 NPC 차량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이들을 아슬아슬하게 추월하는 것(사진)이 니트로 게이지를 많이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경찰도 등장하고 니트로도 사용하며 역시 국도에서 달리는 핫 퍼슈트와 차별화된 요소이죠.

챌린지 모드는 DLC나 싱글플레이 일정 진행하면 언락(unlock)된다.
난이도가 다소 괴랄하여 트로피 따려는 사람들을 좌절시키고 있다
.

이런 대륙횡단 레이싱 컨셉의 싱글플레이 이외에도 챌린지 시리즈와 멀티 플레이를 제공합니다. 챌린지 시리즈에서는 다소 어려운 과제를 두고 각 컨셉에 따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여 메달을 받는 형식입니다. 예약특전으로 모스트 원티드나 카본, 언더 그라운드 챌린지가 등장하지만, 딱히 그 게임의 일부를 리메이크한 것은 아니고 해당 시리즈에서 나왔던 데칼의 차량을 운전하는 정도(오른쪽 사진)의 차이가 있습니다. 클리어하면 특수 차량이나 드라이빙 기술이 언락되는 거 같은데, 난이도가 어려워서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멀티플레이는 싱글보다 출발지점 차이가 짧은 레이싱이라고 보면 되는데, 한 게임에 3~4개 가량 스테이지를 끝내서 그 종합성적으로 최종순위가 결정됩니다. 아직 게임 출시된 초반이라 그런지 앞선 차가 잘못된 길 가면 우르르 잘못된 길로 빠지거나, 길이 좁아서 막 치고 박으며 이동하는 것(왼쪽 사진)이 꽤나 재밌더군요. 각 스테이지마다 자신의 플레이에 따른 트로피를 받아 그 트로피를 기준으로 싱글과 연동되는 경험치를 받습니다. (오른쪽 사진) 아쉬운 점이라면 멀티플레이 모드도 언락방식이라, 처음부터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는 없습니다.

그래픽: 프로스트 바이트 2 엔진




니드포스피드 더 런 프로스트바이트 2 엔진 트레일러.

이러한 더 런이 광고와 함께 크게 내새운 것이 두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배틀필드 3" (사진) 로 유명한 '프로스트 바이트 2' 엔진입니다. 이미 배틀필드 3 리뷰로 말씀드렸듯이 ([링크]) 다소 회화적인 색감과 광원으로 임팩트를 주고 온갖 파괴효과로 주목받았던 DICE 제작의 이 엔진은, 더 런에서도 미국의 광활한 환경을 묘사하는 데 적절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배경과의 조화에 대한 비교. 더 런 (왼쪽) 과 "그란투리스모 5" (오른쪽)

그간 레이싱에서는 거의 보기힘들었던 태양을 향해 달릴 때의 광원의 연출이나, 모래바람 (사진) 이나 눈바람과 같은 디테일한 환경의 변화, 먼 거리의 산까지 명확하게 보이는 스케일 등이 그 증거죠. 환경에 대한 강조는 그간 NFS 시리즈에서 보기 힘들었던 요소로 "더트"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래픽 자체는 다소 난잡함도 보이고 특히 PS3판의 경우 컷씬에서 티어링이나 흐릿하게 보이는 요소로 인해 그래픽이 전작들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래도 그 광원효과로 표현되는 날씨와 배경, 차량의 조화는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잘 짜여져 있습니다.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파괴는 아니지만, 
눈 앞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거대한 환경 파괴를 보여준 "모터스톰 3: 아포칼립스".

안타까운 점은 프로스트 바이트 2 엔진으로 연상했던 파괴에 대한 이미지는 별로 나타나 있지 않다는 점이죠. 일부 차량이나 오브젝트의 폭발은 있지만 이미 "모터스톰 3: 아포칼립스" (사진) 를 통해 경험한 스케일에 비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게임의 컨셉상 그정도로 과도한 이미지는 아니더라도, 환경의 변화를 강조한만큼 눈사태 정도도 있었으면 더 박력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쉬운 영화적 연출



마이클 베이가 제작한 더 런 트레일러에 대한 비하인드 영상

더 런에서 두번째로 내세운 것은 바로 최근 게임들의 이슈인 영화같은 연출입니다. 주인공이 경찰과 조직에 쫓기는 몸이라는 '도망자'라는 컨셉으로, 긴박한 영상과 함께 버튼액션 식 컷신 진행으로 몰입감을 노렸습니다. '트랜스포머' 등으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으로 하여금 트레일러를 만들게 하고 이를 광고하는 것 (영상) 에서도 영화적 연출에 대한 집착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버튼액션 (왼쪽 사진)의 진행이 타이밍이 애매하고, 실제로 그만큼 큰 몰입감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실제로 캐릭터를 조작하여 자연스러운 도주씬을 만들어내는 "언차티드 3"에 비하여, (오른쪽 사진)  쓸데없이 애매하고 긴 버튼액션은 오히려 몰입감을 떨어뜨린다는 것이죠.


그리고 시점에 운전석 시점이 없다는 것도 좀 아쉽습니다. 꽁무니 시점과 본넷 시점 (왼쪽 사진), 바닥 시점(오른쪽 사진)이 존재하고 여행하는 느낌을 위해서는 이것들로 충분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몰입감과 긴박감을 위해서, "그란투리스모 5"와 같은 시뮬레이션 계열의 게임처럼 운전석 시점을 도입하는게 어땠을까 합니다. 


그래도 꽁무니 시점에서 감/가속에 따라, 부스터를 쓰면 멀어지고 (왼쪽 사진), 브레이크를 걸면 시점이 당겨지게 표현한 것은 (오른쪽 사진) 속도감을 잘 드러나 좋습니다.


영화적 연출을 위해서인지 지역별 차량 제한도 특이한데요, 대도시에 도착할 때마다 준비된 차량 3~4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도중에 주유소에 들리면 다른 차량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사진) 이것이 영화적 리얼리티를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게이머 입장에서는 원하는 스테이지에서 원하는 차량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주유소에서 차량교환하면 타임이 뺏기는 점도 있기에 다소 불편하게 작용하는 게 사실입니다. 차량 성능마다 티어(Tier)로 구분하여 스테이지마다 사용 제한을 둔 것은 멀티 플레이에서 밸런스 맞추는데 좋게 작용하긴 하지만요.

코스 디자인: 다양한 환경의 도로



이번 더 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다양한 코스 디자인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도시(왼쪽 사진), 넓게 펼쳐진 평원(오른쪽 사진), 웅장한 산간 지방 등의 다양한 배경을 바탕으로 코스 자체도 중복되지 않고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NFS 계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지름길 활용(사진)도, 때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게 잘 짜여져 있으며, 


특히 좁은 국도를 따라 상대방을 추월하는 각도가 큰 다운힐(왼쪽 사진)과 업힐(오른쪽 사진)은 마치 '이니셜 D'를 떠올리게 할 정도입니다. 뭐 영상에 나오는 제 실력은 별개로 하구요.

들쭉날쭉한 레벨 디자인



앞서 '더트' 시리즈와 흡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것과 마찬가지로 더 런에서는 정해진 수의 RESET으로 체크포인트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차량이 부서지거나 코스아웃, 혹은 자신이 원할 때 사용가능한데, 문제는 코스아웃의 조건이 너무 애매합니다. 어떤 구간에서는 코스 안쪽을 가로질러도 상관없는 반면(왼쪽 사진), 어떤 구간에서는 조금만 나가도 코스아웃이 되어 (오른쪽 사진) 짜증나게 합니다.

그리고 더 런에서는 경험치로 레벨업하면, 프로필용 아이콘이나 드라이빙 기술이 언락되는데, 일부 중요한 드라이빙 기술이 레벨을 올려야 언락되는 것은 레벨이 멀티와 연동되고 난이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그다지 좋은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핫 퍼슈트처럼 차량이 언락되는 게 어땠을까 합니다. 그외 싱글에서는 1등을 해야지만 다음으로 진행이 가능해, 특정한 힘든 구간에서 다소 지겨울 수 있더군요.

 NFS 더 런은 미국을 횡단하는 추월전의 컨셉으로, 멋지게 표현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코스의 배리에이션으로 멋진 경험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과다한 버튼 액션이나 애매한 레벨 디자인이 게임에 몰입하는데 방해를 합니다. 그래도 추월을 중시한 플레이를 통해 나름 전작들과 다른 새로운 게임성을 만들어 냈으며, 그냥 속도만을 추구하며 밟는 것보다는 좁은 도로에서 외제차를 밟으며, 추월하는 쾌감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Gim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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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hitewnd 2011.11.30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니드포스피드 언리쉬드인가뭔가 했었는데
    벌서 새로운 니드포스피드가 나왔군요
    스테이지당 50초..로딩 너무 심했다...ㅡㅡ;;;

  2. asdfe 2014.07.22 0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운전석 관점보다 본네트 관점이 더 맘에 들던데요... 다른 게임들도 이 관점을 만들엇으면 좋겟어요ㅜㅜ 레이싱휠로 게임하는데 본네트는 실감이 나는데 운전석시야는 휠이 두개가 보이고 실제 휠보다 느리게 반응하니까 몰입도가 떨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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